거리 나간 것이 잘못이냐? vs 사고 예방 조치가 부족했냐? 대립되는 이태원 참사 논란

약 10만명의 인파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했는데요.

문제는, 왜 이태원 참사 논란이 생겼는지 의견들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이에 포스트인컴은 이태원 참사 논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자 여러가지 상황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젊은층이 밀집된 이태원 왜 거기에 갔냐고?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 논란에 주요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을 왜 이태원에 갔냐하는 것입니다. 핼로윈 파티 즐기러 이태원에 놀러갔는데 장례비용 등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하게 많습니다.

이러한 글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각종 SNS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반론 입장을 보내는 의견도 많습니다.

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신있는 발언을 했는데요. 그는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 그러게 왜 저길가? 라는 앞 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 2002년 당신의 젊은은 어땠는가?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었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일부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어 그는 “미꾸라지 몇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것이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꺽인것이다.”라고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지만 당시 상황들을 살펴보면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사고 지점에서는 경사로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려는 사람이 대립되는 등 자칫 넘어지면 압사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였다는 것을 당시 유튜버, BJ 영상을 통해 쉽사리 예측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튜버 선여정 SNS
유튜버 선여정 SNS

게다가, 경사로 위에 있던 일부 인원들이 ‘영차 영차’하면서 뒤쪽에서 계속 밀었다는 증원들이 나오고 있고, 20대로 후반처럼 돼 보이는 X이 ‘아 XX 밀자 얘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등 사람들이 뒤에서 밀어버렸다는 이태원 생존자 글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습니다.

유튜버 선여정 SNS
유튜버 선여정 SNS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성 보도는 조심해야하는 것이 저희 입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당시 상황 증언들을 살펴보면 위에서 밀어내는 힘이 너무 많다 보니, 아랫방향으로 도미노처럼 무너졌다는 것이 당시 상황의 압사 이유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안전대책 왜 안했나?

2022년 시부야구 핼러윈 축제 통제하는 경찰들 / エキサイト
2022년 시부야구 핼러윈 축제 통제하는 경찰들 / エキサイト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당국의 사고 예방 조치가 부족했다고 일제히 지적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거 풀린 시점이면서 야외 노마스크 규제가 풀린 첫 핼러윈데이였기 때문에 충분히 대규모 인파라 몰릴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이였지만, 당국은 충분한 예방 대책을 세우지 않아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태원 옆에서 정치적 집회 현장에 있던 경찰 병력이 더 많았다는 것은 이태원 경찰 병력과 대조를 이룬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최소한 인파 몰릴 곳을 예측해 일방통행을 허용했거나, 좌측통행, 우측통행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면 이러한 인재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입장은 사뭇달랐는데요.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은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에 대해 외신 역시 “당국은 인파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CNN이 지적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전문가들을 인용해 “당국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코로나19규제 완화 이후 첫 핼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에 몰려둔 군중 수를 어떻게 규제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부가 사망자 장례비, 부상자 치료비 등을 지급하는 방안들이 빠르게 나오자 정부 안전대책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수작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정부는 합동분향소를 이날 중 전국 17개시•도에 설치를 완료해 11월 5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하기록 하였으며, 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 전국 31개 장례식장에도 파견해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빠르게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된 후속조치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앞서 원인이라 지목했던 놀러 가다 참사 당한 당사자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