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장관 결국 사퇴, 충격적인 34일간의 행적

34일만에 사퇴 의사 밝혀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34일만인 8월 8일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강조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많은 의혹들이 제기 되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일제히 함구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채 퇴장했습니다.

박순애 논란 #1

박순애 사퇴_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난 7월 6일 윤석렬 정부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비롯해 교원 감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교육감들이 반대 의견을 비추었으며, 이후 11일 박순애 부총리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박 부총리는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을 두고 어려움을 함께 풀어보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놔 결국 의미없는 간담회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박순애 논란 #2

이어 7월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육부의 조직, 인사 체제를 싹 바꾸겠다고 밝혔으며, 그 자리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정책 추진을 예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2025년 단계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햐향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교육전문가들과 논의 한 것이 아닌 박순애 부총리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발표 후논의’ 한다는 방식이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동 발달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고, 조기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굽히다, 8월 2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의 지시가 맞다, 연령 하향은 공식화가 아니다라는 보도가 같이 나오면서 혼란을 가중 시킨 바 있습니다.

박순애 논란 #3

이어 지난 5일 교육부가 “외국어 전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외국어고의 경우 외국어 교과특성화학교 등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발전적인 방향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향후 정책연구, 토론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논의를 충실히 거쳐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29일 박순애 논란#2에서 언급한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외고 폐지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실제 박 부총리의 브리핑 내용은 ‘자사고는 존치하고 외고는 폐지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되어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 지난 1일 ‘이 정책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이다. 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에서도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지난 4일 교육부 브리핑 이후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는데요. 이에 많은 이들은 반발 여론이 줄어들기능커녕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어 사퇴 압력으로 오히려 더 증폭되자 공개 행보를 중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했습니다.

박순애 논란 #4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8월 8일 모든것을 책임지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자리를 내놓으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윤석렬 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동안 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임명 되기까지 상당한 잡음이 있었는데요.

사진=MBC뉴스데스크
사진=MBC뉴스데스크

대표적인 논란으로는 음주운전 선고유예 특혜논란, 논문 중복게재 및 성과 부풀리기 의혹, 조교 대상 갑질 의혹, 수업리뷰 검열 의혹, 쌍둥이 자녀 생기부 대필 의혹, 표절 논문 및 투고 금지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으나, 거짓말로 방관하다, 점점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면서 장관 자질 논란까지 거세진 바 있습니다.

이에 정책에 대한 논란, 신발이 벗겨지도록 황급히 퇴장할 정도로 질의응답 패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결국은 불명예를 안고 사퇴했습니다.

향후 박순애 장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