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주소 앞으로는 이용자 ID를 볼 수 없다?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사진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주소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하 ‘개인정보위’)는 22년 1월 12일 제1회 전체회의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 주소에 이용자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도록 개선을 권고하기로 심의 의결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할 경우 자동으로 네이버 ID가 https://blog.naver.com/ 네이버ID로 생성되기 때문에 불법 크롤링 프로그램을 통해 무단으로 수집해 스팸메일 발송에 활용 되었다는 이유다.

사진 = 네이버 이메일 캡처
사진 = 네이버 이메일 캡처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본 블로거들이라면 위와 같은 스팸메일 혹은 계정 탈취를 위해 피싱 메일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자 역시 이러한 메일을 받아 실제로 비밀번호를 입력 한 바 있다. 피싱 사이트라는 것을 인지하고 긴급하게 모든 디바이스 로그인 해지 및 비밀번호를 바꾼 경험이 있다.

그만큼 아이디 즉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은 온라인 상에서 문제 생길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다. 신상정보를 역추적 하기가 쉽고, 스팸메일 발송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개인정보위 보도자료
사진 = 개인정보위 보도자료

문제는 개인정보위가 네이버 블로그 주소에 이용자 계정을 포함시키지 말라는 개선 권고가 나오면서 네이버 측이 빠르면 2022년 하반기에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주소를 단순하게 바꾼다는 개념이 말처럼 쉽지 않다. 게시글 구조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내외부 혼선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특성상 블로거(생산자), 게시글 주소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블로거(생산자) ID를 제외한다면 대체할 주소가 필요하다.

  • 현재 : https://blog.naver.com/naver
  • 변경 시나리오 : https://blog.naver.com/1383810d

한 가지 예상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네이버 ID를 암호화 하거나, 무작위로 생성된 코드로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에서는 무작위로 생성된 ID가 네이버 ID와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피싱 메일, 스팸메일, 계정 역추적 등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 주소가 네이버 ID를 빼면 혼돈이 생길 수 있는 요인은 또 있다.

바로 대행사다.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의 경우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이 네이버 블로그에 기재된 ID를 활용해 네이버 이메일을 보낸다.

이렇게 업체 제휴를 통해 블로그 마케팅이 진행되기 때문에, 연락처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메일을 보내지 못한다면, 댓글로 일일이 섭외 해야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개인정보위가 네이버 측에 개선권고 조치 한 부분은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불필요한 메일들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한 이용자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네이버가 어떻게 조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