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값 거품 붕괴 조짐

사진=픽사베이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하락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는 지역도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다락같이 치솟던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대구가 대표적입니다.

대구는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거래량이 크게 줄었는데 공급 폭탄에 미분양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구 집값 거품이 붕괴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단위로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이 멈춘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라 할 수 있는데 남구,동구, 서구와 달서구는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대구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94.5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아파트값은 4.32% 상승하였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간 1% 넘는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 폭이 꺾이더니 결국 오름세가 멈춰버리게 된 것이며 이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아파트 월평균 매매기준 거래량은 4283건이었으나, 올해는 66%가 감소한 월평균 1428건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9월까지 거래량은 1만7140건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던 지난해 10~12월 거래량보다도 적은 수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대구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284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953가구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또다시 급증한다는 것인데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20.4% 증가한 1만9604가구로써 2023년에는 적정 수요의 3배가량인 3만2503가구가 입주할 예정에 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사업 승인이 난 180곳 가운데 시공 중인 아파트 공사장 수는 130곳 안팎으로 나타났으며 대구시가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 산하 주택도시금융연구원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의 위험 진단과 시사' 보고서를 통해 "대구의 시장은 최근 버블 붕괴와 시장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분양 물량의 증가하는 등 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분양보증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깡통전세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