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원산업 이수영 회장, 통장잔고 마이너스?

사진=tv조선 와카남 캡쳐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한 수백억 자산가 이수영(85) 광원산업 회장이 와카남에 출연하여 자신만의 투자 비법을 소개하며 통장 잔고를 솔직하게 공개하였습니다.

이 회장은 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와카남’에서 사업 철학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사업에는 비밀이 필요하다. 나의 움직임을 몰라야 한다”며 “눈여겨 본 땅이 있다면 주소부터 물어보라. 소유주와 주소만 있으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다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진 만큼만 투자해야 한다. 빚내서 어떻게 하나”라며 “ 돈을 벌고 싶으면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통장 잔액을 묻는 말에는 “마이너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마이너스 5억까지 쓸 수 있다”며 “돈이 필요하면 거기서 빼서 쓰면 된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최근 구매한 충남 당진의 6800평 규모 땅을 직접 소개하였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을 이겨내고 텃밭 가꾸기 취미를 갖기 시작하였고 콩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회장은 “먹거리 좋고, 기후 좋고, 수도권이랑 가까워 땅을 샀다. 여기 경전철이 들어온다”며 “평당 16만원에 싸게 샀다”고 밝혔습니다.

1936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 졸업 후 기자로 활동하였고 그 이후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한 뒤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하였습니다.

특히 ‘기부왕’이라 불리는 이 회장은 총 9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과 676억원 상당의 국내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회장은 지난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남표 카이스트 전 총장의 연설을 듣고 ‘우리나라에 과학자의 필요성, 과학 발전과 국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내 마음을 흔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고 기부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이 회장은 통 큰 기부가 시작된 계기를 설명하면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였는데 그는 “나는 일제강점기에서 컸다. 나라 없는 슬픔과 6·25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면서 “사람들이 너무 굶어서 배고픈 사람들의 몸이 부었다. 그때 우리 어머니가 음식을 하면 그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게 내 마음속에 싹이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