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지점 방문 예약서비스 도입

이제 은행에서 ‘긴 대기줄’이 먼저 떠오르던 은행 창구 풍경이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주요 시중은행이 창구 예약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은행 영업점도 병원처럼 예약 후 방문해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고객이 영업점과 시간을 선택해 대기 없이 상담이 가능한 ‘원타임 예약상담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예약고객의 업무를 대기 순서에 따라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업점 방문은 신청일 다음 영업일부터 5영업일까지 가능하며 예금과 펀드, 퇴직연금,대출,외환 등 창구 업무의 대부분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은행의 전국 58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시간 없이 신속한 상담이 가능함에 따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타행 고객도 모바일 앱으로 방문 예약신청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을 끝으로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지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은행마다 서비스를 지칭하는 이름이 조금씩은 상이하긴 하지만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영업점을 선택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영업점 방문을 지정하는 ‘스마트 예약 상담제’를 운영하고 있음은 물론 ‘미리작성’ 서비스도 도입하여 고객이 은행 업무 대기시간 동안 태블릿PC로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앱을 통한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대기표 발급과 ‘스마트창구 플러스’ 서비스 등을 통하여 영업점 방문손님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지점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신한은행의 서울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점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직장인이 많이 찾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모든 상담 업무를 예약제로만 운영해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이 예약상담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나선 것은 직원들의 업무효율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급격하게 줄어든 점포 수로 은행 창구의 업무가 가중될 수 있는 환경을 감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2018년 6월 말 4721개에서 올 6월 말 4380개로 크게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약상담 서비스는 고객의 시간 효율성과 직원의 업무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안"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려되는 집단감염 등에 대한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