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현상, 화물차업계 비상

현재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3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요소수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한 화물차 기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날 부산으로 가 컨테이너를 싣고 와야 한다는 그는 “부산을 왕복할 요소수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백방으로 구하는데 도통 물량이 없어 이번 운송을 끝으로 이달은 강제로 쉬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러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요소수 부족은 한국이 요소 수입의 80%를 의존하는 중국에서 석탄 공급이 어려워 석탄을 대량 소비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외의 다른 나라에서 공급받기에는 양도 충분하지 않고 단시일 내 물량을 대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화물차라 할 수 있는데 요소수 10ℓ로 1만 ㎞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승용차와 달리 대형 화물차는 10ℓ로 300~400㎞밖에 주행하지 못해 2~3일마다 요소수를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화물차 200만여 대는 배기가스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있어 요소수는 필수적입니다.

이에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 구하기 전쟁에 나섰습니다. 단골 주유소를 찾아 요소수를 통사정해보이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습니다. 15톤 화물차 기사 A 씨는 “단골 주유소에 요소수 10ℓ 한 통을 부탁했지만 ‘요소수 얘기 꺼내려면 앞으로 오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였습니다.

서부트럭터미널 인근 주유소는 전화기에 불이 났습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한 달에 요소수를 200통가량 판매했는데 지난달 말부터 공급이 끊겼다”며 “요소수를 찾는 화물차,버스 기사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요소수를 공급받으려고 본사 담당자와 매일 연락하지만 ‘기다려보라’는 답만 돌아온다”고도 했으며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 부족으로 몇몇 화물차들이 이미 운행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화학 업계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다음 달부터 요소수가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요소수 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이달 말부터 요소수 물량이 바닥날 수 있다”고 전함에 따라 앞으로 화물차 업계는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