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폭로, 얼굴 인식 시스템 폐지 발표

사진출처 = 페이스북 공식홈페이지

지난 2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얼굴인식 시스템을 폐지하겠다 라고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달 중에서 10억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얼굴 스캔 데이터를 삭제했고 이와 연관 되어 있는 얼굴 인식시스템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얼굴 인식 기능을 켜 놓은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3분의1 정도 수준이 된다고 하였고, 이번 조치로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을 설명해 주는 소프트웨어도 이용하지 못하게 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의 모 회사인 “메타”는 얼굴 인식 기술의 사회 내 위상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고려 끝에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고 메타의 인공지능 부사장 제롬 페센티는 모든 신기술 혜택과 우려의 잠재력을 모두 안고 올 수 있다며, 우리는 올바른 균형 찾기를 원한다 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얼굴인식 관련 기능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조사 그리고 집단 소송, 규제 등을 부채질해 온 기능을 사실상 없애는 것이다 라고 지적했고 2일 폐지 결정을 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적극적으로 얼굴인식 기술 범용화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WP는 페이스북이 얼굴인식기능의 유용성을 처음 선보인 이래 얼굴 스캐닝 시스템은 학교와 공항 그리고 경찰수사, 직원 감시 소프트웨어 등으로 폭 넓게 확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가 사진을 포스팅 할 때 사진 속에 인식된 친구가 있으면 이들을 “태그”하라는 추천이 뜨고 이들을 태그하면 이 사진이 그들의 계정에 연결 되어 그 계정에도 사진이 뜰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사진 보관소의 하나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줄곧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은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축적했는지, 이를 어디에 이용할 지 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주민의 생체 정보를 이용하려면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주법을 어겼다는 점 등을 토대로 하여 집단소송에 따른 것입니다.

시민 자유권 운동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 애덤슈워츠 변호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사업을 그만 두는 것은 이 기술에 대한 전국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얼굴 인식 기술과 이에 대한 인식의 상전벽해 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페이스북이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겐은 청문회에 참석하여 페이스북이 어둠 속에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핵심 정보를 숨겨왔다고 증언하였고 페이스북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밖에서는 모른다며 페이스북은 사람이 아닌 숫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덧붙여 현재 이 모든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물을 사람은 저커버그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으며 내부 고발과 기술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사면초가에 빠진 페이스북의 대처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