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따상 가능성은?

사진=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시장 입성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따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일반인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상장 첫날 하락보다는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크지만 따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카카오페이는 3일 시초가 형성 이후 첫 거래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난해와 올해 IPO대어급 주식들이 '따상'을 기록했던 바가 있음에 따라 일반 주주들 역시 카카오페이의 따상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공모가가 9만원인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초가가 18만원에 형성된 뒤 첫날 종가가 23만4천원까지 치솟아야 합니다.

만약 따상이 될 경우 카카오페의 시가총액은 30조5천59억원으로 카카오뱅크의 시총과 맞먹는다 할 수 있는데 이는 단숨에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기도 합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는 유통가능 물량을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천72만755주로 이 중에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 지분이 28.47%(3천712만755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의 경영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인만큼 단기간 지분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알리페이의 지분과 우리사주조합 공모 물량을 제외한 10.44%(1천360만주)가 실질적으로 유통 가능한 물량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증권 관계자는 "결국 상장 첫날 유통물량은 기관의 '의무보유미확약' 물량이다"라며 "이 가운데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미확약 물량이 상장 첫날 매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장기적으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외국 기관들도 빠르게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첫날 '따상'은 쉽지 않겠지만 지수편입이 이뤄지는 12월까지 주가의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22% 높은 11만원으로 제시하였는데 따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라 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2022년에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페이의 상반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지만, 이 회사는 금융업이 아닌 성장률이 높은 플랫폼 사업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높은 확장성을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