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1차 접종 4000만돌파..외국인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위한 준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활발하게 백신 접종을 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27만에 4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불법체류 신분 노출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경기 안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주차장에 세워진 버스안에서는 흰색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A씨가 가짜 주소를 적어냈기 때문입니다.

A씨가 가짜 주소를 적어낸 이유는 불법체류 신분이 노출될까봐 걱정이 되어서인데 당시 현장에는 ‘불법 체류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A씨는 경계심을 풀지 않았으며 긴 의료진의 설득 끝에 A씨는 결국 지인 주소를 적어낸 뒤 백신접종을 하였습니다.

경기도는 이곳에서 6일부터 사흘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백신접종을 하기 위한 백신 버스를 운영하였는데 총 348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이중 152명이 A씨처럼 불법 체류 외국인이라 밝혔습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백신을 접종하는 대상 대부분이 한국어에 서툴다보니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는 점 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백신을 어느 팔에 맞을 것인지를 묻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바디랭귀지를 통해 어느 팔에 주사를 맞을지 물었는데 백신 버스에서 접종을 담당한 경기의료원 수원병원 김혜란 간호사는 “말이 통하지 않아 현장에서 부작용 등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외국인 대상 홍보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부진한 외국인 접종률로 인하여 방역당국이 비상인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59.6%에 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외국인만 따로 보면 7일 0시 기준으로 31.4%로 그 절반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백신 사각지대에 놓이다보니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840명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9월 12일부터 2주간 발생한 성인 확진자의 83.1%는 백신 미접종 및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만큼 미접종자의 감염성이 높다고 해석됩니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 접종에 얀센 백신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접종 간격에 맞춰 2차례 접종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체류 외국인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이달 말까지 화성, 안성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을 돌아다니며 백신버스를 운영할 예정에 있고 경남 김해시는 연락처가 등록되어 있지 않는 외국인 6000여명을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